
Albert Kyu-Hyun Choi
나는 늘 나에게 생명력을 불어 넣어 주는 순간들을 기다린다. 언제 어디서든 그 순간들을 만나면 난 그것을 담아두려고 그림을 그렸다. 연필, 펜, 수채화, 유화가 순간에서 영원을 포착하는 내 도구들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패드가 등장했다. 처음에는 그저 노트를 하기 위해 구입했는데, 사용하다 보니 디지털만의 순수한 표현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게다가 디지털이라서 내가 담아내고 싶은 어떤 순간을 보다 빠르게 그릴 수 있다. 또 내가 본 장면의 색까지 그대로 베끼고 싶은데, 전통적인 기법은 제약이 많고 오래 걸린다. 반면 아이패드는 색을 만들고 칠하는 과정을 단시간으로 줄여준다. 작업과정이 빨라져서 찰나의 순간이 지나가기 전에 오롯이 그림으로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이 전통적인 기법보다 더 순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생명력이 넘치는 그림, 디지털만의 고유한 표현력, 색에 대한 정직한 탐구, 이러한 열망을 담아내고자 한 것이 나의 프린트들이다.
일층에 전시된 유화 세 점은 내러티브(Narrative)의 표현에 대한 나의 해결책들이다. 나는 작가로서 나의 모든 것을 정직하게 표현하고 싶은 동시에 나의 주관들이 드러나지 않았으면 한다. 이 모순에 대한 나의 해결책은 재현(Representation)과 표현(Expression)이 서로 타협하는 것이다. 사물이나 경치를 그릴 때는 이러한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주제가 나에게 주어졌기에 만족시켜야 할 재현의 조건들도 이미 결정된 셈이다. 나의 주관이 많이 들어갈 일이 없다. 그런데 사물이나 경치는 내가 하고 싶은 표현을 다 해주진 않는다. 표현을 갈망하는 나의 욕망이 분출된 것이 세 점의 유화다. 프린트와 유화를 통해 내가 전하고 싶은 것은 같다.... 생명력!
Biography
EDUCATION
미술학사 (BFA, 2015), 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교환학생 (2014), Studio Arts College International, 피렌체
회화분야 최고상 수상
MFA (미술석사 과정 재학 중), Claremont Graduate University
Exhibition

Breathing in Grace
Sanji Gallery x Chosun PUB present 〈Trésor Caché Project〉
Albert Kyu-Hyun Choi
2022.01.24 - 2022.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