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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공간의 소리 2022-13. 73x91cm.  캔버스에 유화.JPG
큰 공간의 소리

우명하 Myungha Woo

2022.08.31 - 2022.09.30

산에 오르기를 좋아합니다. 산 정상 바위에 앉아 멀리 바라보면 복잡한 도심은 회색의 먼지와 소음덩어리로 뭉쳐져서 하늘 밑에 가라앉습니다. 하늘은 그 위에서 한없이 깨끗하고 고요하며 깊고 천천히 움직입니다. 무한해 보이는 하늘의 공간을 보고 있노라면 오염된 세상에 서서 살 수 밖에 없는 나는 문득 어딘가가 그리워집니다.

태초에 그랬을 것 같은 순수한 하늘의, 때로는 고요하고 때로는 역동적인 깊은 움직임은 나에게 영혼의 고향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 세상은 한동안 지나가는 나그네 길일 뿐이요, 내가 속한 곳이 아니라면서, 내가 바라보고 사모할 내 영혼의 고향으로 나의 시선을 인도합니다. 하늘보다 깨끗하고 깊고 찬란한 영광의 그곳을 이제 나는 영의 눈으로 사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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